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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당신은 무슨 칼을 휘두르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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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산 댓글 0건 조회 1,049회 작성일 06-08-1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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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 - 설검편

옛날에 조나라 문왕이 칼을 좋아하여 문하에 삼천 검객이 식객으로 모여 들었다. 밤낮으로 어전에서 칼싸움을 하여 사상자가 1년에 100명이 넘었다.

그래도 문왕은 싫증을 내지 않고 칼싸움을 좋아하여, 그런 상태로 3년이 지나자 나라가 쇠하여서 제후들이 조나라를 멸망시키려 엿보게 되었다.

(중략 - 태자는 장자를 데려와 조나라 문왕을 가르치려 합니다)

사흘이 걸려 검복이 갖추어지자 장자는 태자를 만났다. 태자는 그를 데리고 임금을 만나러 갔다. 왕은 칼을 뽑아들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장자는 궁전 문으로 들어가면서도 잰 걸음을 걷는 예의를 지키지도 않고, 임금을 보고도 절을 하지 않았다. 임금이 말했다.

"그대는 무엇으로 나를 가르치려고 태자로 하여금 소개하도록 하였소?"

"저는 대왕께서 칼을 좋아하신다는 말을 들었기에 칼로써 임금을 뵈려합니다."

"그대는 칼을 몇사람이나 대적할 수 있소?"

"저의 칼은 열 걸음 마다 한사람씩 베어 천리를 가도 아무도 가로막지 못합니다."

"천하무적이로고!"

"대개 검술이라는 것은 상대방에게 이쪽의 허점을 보여줌으로써 이로 상대를 유인하고, 상대보다 늦게 칼을 뽑으면서 상대보다 먼저 공격하는 것입니다. 한번 실제로 이를 시험해보이고 싶습니다."

"선생께서는 우선 좀 쉬시오. 객사로 물러가 명을 기다리시오. 시합준비를 갖추고 선생을 모시리다."

임금은 곧 검객들을 7 일동안 시합을 시켜 60 여명의 사상자를 낸 뒤, 그 가운데 5,6명을 골라 궁전 아래 검을 받들고 늘어서게 했다. 그리고는 장자를 불러 말했다.

"오늘은 시험삼아 검객들로 하여금 검술을 겨루어보게 하겠소."

"오랫동안 이 날을 기다려 왔습니다."

"선생이 평소에 쓰던 칼은 길이가 어떻게 되오?"

"제가 쓸 칼은 아무래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제게 칼이 세 개있는데, 임금께서 원하시는 대로 쓰겠습니다. 먼저 이것을 설명드린 뒤에 시합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 세 가지 칼이라는 것을 듣고 싶소."

"천자의 칼이 있고, 제후의 칼이 있으며, 서민의 칼이 있습니다."

"천자의 칼이란 무엇이요?"

"천자의 칼이란 연나라의 계곡과 변방의 석성을 칼끝으로 하고, 제나라의 태산을 칼날로 삼으며, 진나라와 위나라가 칼등이 되고, 한나라와 위나라가 칼집이 되며, 사방의 오랑캐들로 씌우고, 사계절로 감싸서, 그것을 발해로 두르고, 상산을 띠삼아 묶고, 오행으로 제어하고,형벌과 은덕으로 논하며, 음양의 작용으로 발동하고, 봄과 여름의 화기로 유지하고, 가을과 겨울의 위세로 발휘케합니다. 이 칼을 곧장 내지르면, 앞을 가로막는 게 없고, 아래로 내리치면 걸 리는 게 없으며, 휘두르면 사방에 거칠 게 없습니다. 위로는 구름을 끊고, 아래로는 땅을 지탱하는 큰 줄을 자를 수 있습니다. 이 칼은 한번 쓰기만하면 제후들의 기강이 바로서고, 천하가 모두 복종하게 됩니다. 이것이 천자의 칼이지요."

문왕이 멍하니 바라보다 말했다.
"제후의 칼은 어떻소?"

"제후의 칼은 용기있는 자로 칼끝을 삼고, 청렴한 사람으로 칼날을 삼으며, 현명하고 어진 사람으로 칼등을 삼고, 충성스러운 이로 칼자루의 테를 삼으며, 호걸로 칼집을 삼습니다. 이 칼 역시 곧장 내지르면 앞에 가로막는 게 없고, 위로 쳐올리면 위에 걸 리는 게 없으며, 아래로 내치면 아래에 걸 리는 게 없고, 휘두르면 사방에서 당할 것이 없습니다. 위로는 둥근 하늘을 법도로 삼아 해와 달과 별의 세가지 빛을 따르고, 아래로는 모가 난 땅을 법도로 삼아 사계절을 따르며, 가운데로는 백성들의 뜻을 헤아리어 사방의 온나라를 편안하게 합니다. 이 칼을 한번 쓰면 천둥소리가 진동하는 듯하며, 나라 안 사람들이 복종하지 않는 이가 없게 되어 모두가 임금님의 명령을 따르게 됩니다. 이것이 제후의 칼이지요."

"서민의 칼은 어떻소?"

"서민의 칼은 더벅머리에 살쩍은 비쭉 솟았으며, 낮게 기운 관을 쓰고, 장식이 없는 끈으로 관을 묶었으며, 소매가 짧은 옷을 입고, 부릅뜬 눈에 말을 더디하면서 임금님 앞에서 서로 치고 받으며 싸우되, 위로는 목을 베고, 아래로는 간과 폐를 찌릅니다. 이것이 바로 서민의 칼이며, 이른 바 투계와 다를 게 없습니다. 일단 목숨을 잃고 나면 이미 나라일에 쓸모가 없게 되는 것이지요. 지금 임금님께서는 천자와 같은 자리에 계시면서도 서민의 칼을 좋아하시니 저는 황공하오나 임금님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임금은 그 말에 장자의 옷소매를 잡아 끌고 궁전 위로 올라갔다. 요리사가 음식을 올렸으나 임금은 세번이나 그 둘레를 맴돌 뿐이었다. 장자가 말했다.

"임금께서는 편히 앉으시어 마음을 가라앉히십시오. 칼에 관한 이야기는 이미 다 아뢰었나이다."

그로부터 석달동안 문왕은 궁전을 나가지 않았으며 검객들은 모두가 그 자리에서 자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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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당신은 무슨 칼을 휘두르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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