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 오늘접속 : 4,049
  • 전체접속 : 9,846,851

메인메뉴

본문컨텐츠

나도 한마디Home>참여마당>나도 한마디

“가난한 자에게 주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가난한 자 댓글 0건 조회 669회 작성일 09-07-11 10:48

본문

이스라엘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 모세는 애굽의 2인자였다. 유대인 역사학자 요세푸스에 따르면 모세는 서열상 바로(파라오)의 다음이었다. 모세는 바로의 공주에 의해 나일강변에서 발견됐고, 아들(모세는 애굽말로 아들이란 뜻)로 입양돼 왕궁에서 자랐다. 당시 지중해 세계와 팔레스타인 지역의 패권을 쥐고 있던 애굽의 통치자는 신격화되고 의식을 통해 숭배됐다.

애굽의 보화는 어느 정도인지 아는 사람이 없고, 바로가 가진 부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했다고 한다. 또한 그들이 누리는 쾌락은 현대 쾌락주의자들이 꿈꾸는 것 이상이었다. 모세는 그런 환경 속에서 자랐다.

하지만 나이 마흔에 금은보화와 권력, 인생의 여유와 쾌락의 모든 기반을 내려놓았다. 모세가 파피루스 상자에 담겨 나일강에 버려지고, 애굽의 공주에 의해 발견돼 왕궁에서 길러지는 과정은 모두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뤄진 일이지만, 부와 명예와 권력을 한순간에 내려놓고 히브리 민중들의 고통에 동참하고자 자기를 비웠다는 점에서 위대한 지도자의 자질을 발견한다.

비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가지고 있는 재산이나 권력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는 성경 부자청년의 비유에서 잘 알 수 있다.

하루는 부자청년이 예수님을 찾아왔다. 그는 영생에 관심이 많은 듯 예수님께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때 예수님은 "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키라"고 한다. 그 말에 부자청년은 "어느 계명이냐"고 되물었고, 예수님은 10계명 가운데 인간관계와 관련된 6계명을 제시한다. 그러자 부자청년은 자신있게 "이 모든 것을 내가 지켰으니 아직도 무엇이 부족하냐"고 당당하게 대답했다.

계명을 지켰다고 호언하는 청년에게 예수님은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고 한다. 예수님의 말에 청년은 심히 근심되어 돌아갔다. 청년은 재물이 많았기 때문에 소유를 내놓을 수 없었다.

지난 6일 이명박 대통령이 집을 빼고 난 재산 331억원을 내놓았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한 것은 귀감이다. 가난한 서민들의 자녀를 위해 장학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재물이 많음으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포기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자기를 비웠다는 점에서, 모세를 닮은 부분이 있다.

세상적인 기준으로 보면 두 사람은 바보다. 그러나 두 사람은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지혜로운 사람이다. 두 사람은 정체성을 알고 난 뒤 자신들을 비웠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모세는 애굽의 2인자로 자랐다 해도 속에는 히브리 민족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알았다. 민족이 노예로 고통받고 있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그는 애굽의 호화생활은 덧없이 흘러가지만 민족은 하늘의 별처럼 많아진다는 것을 알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많은 재물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이미 오래 전 그것이 모두 자기의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움켜쥐고 있는 재물과 권력이 다 자기 것이 아니며, 이 땅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소용이 되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그의 마음에는 그리스도의 사랑 실천이라는 양심의 소리가 있었다. 재물은 내려놓을 때, 비울 때 비로소 소용된다는 것을 이번에 실천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 사회 환원을 계기로 더 많은 부자들의 재산 기부 행렬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겸손한 기부, 그래서 부자가 존경받는 사회, 함께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회가 이 땅에 실현되길 소원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하단카피라이터

경상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 주소 (51154) 경남 창원시 의창구 중앙대로 300 (사림동 1) / 대표전화 055.211.2580~3 / 팩스 055.211.2589 / 메일 ako2582@korea.kr
Copyright(c)경상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