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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계도 없는 학교에 발열 체크하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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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체온계 댓글 0건 조회 587회 작성일 09-09-1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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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등굣길 학생들 생활지도를 하던 A교사는 "왜 아이들 체온을 재지 않느냐"는 학부모들 물음에 답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전날인 26일 교과부와 복지부가 '학교 신종 플루 예방대책'을 발표하며 "전국 모든 학교가 아침 등교 때 교문 앞에서 전교생 발열상태를 확인토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이 학교엔 아무런 지시도 내려오지 않았고 준비도 되지 않았다.

전날 뉴스를 통해서 정부 대책을 접했다는 A교사는 "아침 일찍 학교에 고막 체온계가 있는지 확인했지만 달랑 한 개뿐이었다"며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학교만 이랬던 것은 아니다. 기자가 27일 아침 둘러본 서울 지역 초·중·고교 9곳 중 정문 앞에서 발열 검사를 실시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이들 학교는 모두 정문 앞 발열 검사를 지시하는 공문(公文)도, 검사를 위한 체온계도 내려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실 서울지역 학교 현장에서는 일주일 전부터 이미 '일일 발열감시 체계'가 가동 중이었다. 담임교사들은 매일 아침 조회 때 학생들 건강상태를 확인했고, 감기 기운이 있는 학생은 보건실에서 체온을 측정한 뒤 열이 나면 보건소에서 진료를 받았다. 26일 오후에는 서울시교육청이 보건교사 1300명을 모아놓고 이 체계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문제는 교과부가 갑작스럽게 새 대책을 내놓으면서 1주일 동안 차분했던 학교 현장이 혼란스러워졌다는 점이다. 이날 대부분 학교에서는 기존 방식으로 학생 상태를 체크할지, 정문 앞 검사를 위해 7만~8만원 하는 고막 체온계를 새로 구입할지를 놓고 우왕좌왕했다.

서울 지역에서 정부의 새 지침을 따른 곳은 신용산초등학교뿐이었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이 27일 오전 이 학교를 방문하기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교과부 공무원들은 전날 늦게까지 수소문해 신용산초등학교에 고막 체온계·손 세척제·소독액을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다른 대부분 학교 현장의 혼란을 막는 데는 별 관심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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