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의 경남도청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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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규(?)의 경남도청 생활기 댓글 18건 조회 16,498회 작성일 21-04-19 21:41본문
개인적인 의견일 뿐 신규 모두의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1. 지금 합격해서 들어오는 신규들은 안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잘났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힘들게 공부해서 어려운 경쟁을 뚫고 합격한 보석이니 잘 다듬어 주면 반짝반짝 빛날 것이다.)
2.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공무원 업무가 훨씬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고군분투하고 있다.(동기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옆에 물어보기도 하고 찾아보기도 하지만 인맥도 없고 경험도 없고 보고 들은 것도 부족하므로 많이 힘들다. 옆에서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준다면 그 은혜 반드시 갚으리라.)
3. 월급은 좀 작아도 칼퇴, 워라밸, 일과 가정의 양립을 기대하고 왔지만 월급도 작고 칼퇴,워라밸, 일과 가정의 양립도 안되는 현실을 보고 절망하고 있다.(여자들은 160, 남자들은 180이 9급 공무원의 실수령액이다. 초과와 주말 출근으로 집에 계신 부모님이 매우 걱정하신다.)
4. 결혼과 출산은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거다.(청년취업률을 보라. 집값을 보라. 물가를 보라. 위에서 언급한 월급을 보라.)
5. 도에서 바로 뽑으면서 생긴 문제들이 있다. 인사과는 뽑는 것에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뽑고 난 후도 생각해 주기 바란다.(초과, 출장 올리는 법 배우고 있는 신규에게 예산, 결산, 계약, 지출, 보조금, 감사 등을 맡기는 건 양심이 없는 것 아닌가, 아니면 그만두게 하려는 큰 그림인가)
6. 가짜 출장, 업무추진비 개인적 사용에 신규 공무원을 이용하지 마라.(우리는 면접 때 민원인이 주는 커피도 받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시대가 변했다. 모범을 보여주시라.)
7. 도청엔 아직 신규 공무원이 자살한 일이 없지만 서울시, 중앙부처에도 최근 신규 공무원의 자살로 시끄러웠다.(제발 이런일이 없길 바랄뿐이다.)
8. 세대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가 봤을 때 좋은 점은 배우고 나쁜점은 고치자.
9. 형식적이고 관행적인 업무는 이제 그만하고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업무를 하자.(보고를 위한 보고, 문서생산을 위한 기안은 이제 그만)
10. 관용차를 늘려주시라. 어째 도청이 시군보다 관용차가 더 없다. 그리고 신규들은 차는 없더라도 운전면허증을 따고 운전연습을 해서 언제든지 운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자.(직장인에게 운전도 능력이다. 운전을 못해서 운전이 필요한 일에 투입될 수 없다면 그건 명백한 능력부족이다. 선배들보다 실무도 못하는데 운전이라도 할 줄 알아야지 실무도 못하고 운전도 못하면 그건 민폐이지 않은가.)
또 쓰다보니 많이 쓰게 됐는데 반응이 좋으면 3탄 갑니다...
댓글목록
꼰대의 경남도청 생활기님의 댓글
꼰대의 경남도청 생활기 작성일
개인적인 의견일 뿐 꼰대 모두의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1. 20년 전에 합격해서 들어온 꼰대들은 신규들이 생각하는거 보다 훨씬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지방직 60:1, 국가직 100:1 나는 물론 둘다 합격했다 잘났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2.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돈버는 직장이 쉬었던 적은 없다(배우려는 자세만 있으면 언제든지 손길을 내밀어 줄 것이다)
3. IMF이후 밥벌이도 못하는 친구들 보고 월급은 좀 작아도 생각없이 그냥 열심히 일했다
4. 결혼과 출산은 넉넉해서 먹고살만해서 한 적 없다 그냥 남들하니가 쪼달리고 힘들어도 한거지
5. 이건 좀 고민이 필요하다 그만두게 하고 싶은 생각없다
6. 남의 밭의 수박을 훔치는게 범죄가 아닌 미담일 때도 있었다 시대가 바뀌면 사람도 바뀌어야 되는데 좀 느릴때가 있다 개의치 말고 양심에 따라 행동하라
7. 그런일을 절대 없어야 된다 힘들어도 버텨라 못버틸꺼 같으면 직장을 버려라
8. 좋은 말이다
9. 우리도 그렇게 하고 싶다
10. 그래도 양심이 있는 신규같다
서로서로 잘 지내봅시다
148
70신규아님님의 댓글의 댓글
신규아님 작성일화이팅~님의 댓글
화이팅~ 작성일
요즘 신규분들의 착각
1. 공무원 되기 쉬웠던 시절에 들어온 꼰대들
-> 경쟁률 자체가 무의미하거나 없었던 시절에 들어오셨던 분들은 이제 다 나가셨거나, 나갈때가 다 되신분들임
실전에 있는 분들은 대부분 높은 경쟁률을 뚫고 공직에 입문하신 분들임
(10년 9급 행정직) 44:1 ----> (21년 9급 행정직) 15.79 : 1
2. 아무것도 모르는 신규한테 너무 많은 걸 기대한다
-> 지금은 멘토다 임용전 신규교육이다 해서 신규의 연착륙을 지원하는 꽤나 많은 제도와 관심이 있으나
정말 그 때는 아무것도 없었음. 심지어 들어온 첫날 세외수입 고지서 발부해서 체납독촉하러 민원인 집에 찾아 갔었음. ㅎㅎ
시절이 변했습니다.
세월이 흘렀으니까요.
지금 신규분들처럼
그때의 우리들도 선배들이 너무하다고 억울해했습니다.
너무 불합리하고 부조리가 많다고
한탄을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바꾸고 개선하면서
느리지만 지금에 도달한 것이지요.
아직 우리 공직사회의 갈길은 멀겁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생각하는 좋은 조직을 만들기 위해
안 알아준다고 불평이나 체념 대신
부딪히기도 하고, 그렇게 깨져보기도 하고,
선배들에게 욕도 들어보고, 칭찬도 들어 보는 시간을 보낸다면
우리가 그러했듯
여러분도 분명 성공적으로 연착률할 것이고
그렇게 우리 조직은
느리고 조금씩이지만 분명 발전해 나갈것입니다.
누가 뭐래도 여러분은
우리 경상남도청의 희망이자 미래이니까
언제나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