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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와 ‘新목민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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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간지사설 댓글 0건 조회 2,678회 작성일 06-06-1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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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손학규와 ‘新목민심서’
  
 
손학규 경기지사는 어제 다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흐레동안 미국과 핀란드, 스페인, 아랍에미리트연합, 싱가포르 5개국의 7개 도시를 도는 강행군이다. 외국기업 5개사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1개사와 투자상담을 벌인다. 1백58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고 350명의 일자리를 만드는 게 목표다. 현직으로서 마지막 나들이이자 ‘해외투자 유치 전도사’로서 마침표를 찍는 일이기도 하다. 7박9일이라는 일정이 말해주듯 여정 중 이틀은 기내가 숙소이고 사무실이다. 손지사는 지난 3년11개월동안 이미 해외기업 108개사와 외자 1백38억달러를 경기도에 들여왔고 3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20여차례 해외를 순방하고 해외기업 CEO들을 151회 만나 얻은 성과다. 그 사이 비행기로 27만여㎞, 지구를 일곱 바퀴 이상 도는 길을 이동했다. 출국길에 손지사는 아쉬운 것이 많으나 잊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는 얘기다.
지난 2월의 일이다. 미국 뉴욕 공항에는 1947년 이래 60년 만의 최고 폭설이 내렸다. 미국 바이오하트사의 세포배양공장을 경기 평택의 어연·한산 외국인전용단지에 유치키로 하고 본사 회장이 협약식을 위해 뉴욕에 오기로 한 날이다. 하늘길과 육로가 끊기는 바람에 손지사 일행은 발만 동동 굴렀다. 그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는 위기였다. 회장이 결단을 내렸다. 회사가 위치한 플로리다 마이애미 공항에서 뉴욕까지 전세기를 띄웠다. 1만5천달러라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기상악화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긴박한 상황에서 손지사의 열정에 감복한 회장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험을 결행한 것이다.
-지구 일곱바퀴 외자유치 강행군-
손지사에겐 원군이 있다. 해외 유치활동을 벌일 때 하루 평균 3.5시간을 자며 고락을 같이 한 도청 투자진흥과 공무원들이다. 모두 119명이다. 통상 1주일 해외투자 유치기간동안 3~4개국, 10여개 업체를 만난다. 새벽 3시를 넘기는 심야 전략회의는 기본이다. 지난해 유럽 유치 활동 중 달리던 버스에서 서류와 각종 용품이 든 가방 5개가 떨어진 줄도 모르고 잠에 곯아떨어진 적도 있다. 자정에 숙소로 돌아오고 새벽 6시면 다시 출발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생긴 일이다. 이들이 누빈 곳은 68개국이다.
손지사의 눈이 해외에만 머물러 있던 것은 아니다. 지난 5월에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국내투자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경기도 경제투자환경설명회를 열었다. 지방자치단체로선 처음있는 일이다. 기관투자가,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금융관계자, 유망 중소·벤처 기업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파주의 LG필립스 LCD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공무원 1인당 묘지 하나씩을 맡아 설날, 제사, 환갑잔치를 쫓아다니며 이장허가를 받고 한겨울에 온풍기로 언 땅을 녹여가며 문화재를 발굴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경기도가 기업을 주인으로 모시는 머슴행정을 펼치는 것은 3만달러 시대를 향한 한국 행정기관의 역할 찾기라며 투자를 호소했다.
20일이면 민선 4기 지방자치단체가 출범한다. 우리의 민선 지방자치시대도 11년을 넘어서는 시점이다. 취임을 앞둔 자치단체장들과 신임 지방의회 의원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하지만 마냥 박수만 보낼 지방자치환경은 아니다. 특정 정당이 호남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단체장은 물론 의회까지 싹쓸이하다시피 한 데 대한 우려가 깊다. 지방정부와 의회간의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작동 원리가 도전을 받게 된 것이다. 신임 지자체장들로선 ‘지방일꾼’이라는 본연의 임무외에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할 책무을 함께 떠안게 된 셈이다. 경향신문이 5·31 지방선거 직후 ‘위기의 지방자치’를 4차례에 걸쳐 집중 진단한 연유다.
-신임 단체장들 ‘목민’ 되새겨야-
자치단체장은 옛날로 치면 목민관이다. 19세기 초엽 다산 정약용은 목민관의 지침서라 할 수 있는 목민심서를 남겼다. 다산은 백성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게 목민의 요체라고 정의했다. ‘애민(愛民)’이다. 경기 암행어사로, 지방 수령으로, 또 강진의 유배지 생활로 직접 듣고 보고 내린 결론이다. 제도나 법, 관행은 크게 바뀌었어도 그 정신은 여전히 유용하다. 신임 자치단체장들로서는 유권자들에게 던진 출사표들을 ‘신(新) 목민심서’의 실천으로 구현하기 위해 마음가짐을 다잡을 때다. 4년후, 민선 5기 목민관들에게 전할 사표들을 볼 수 있다면 지방자치는 또 진일보할 것이다. 떠나는 사람, 들어오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한’ 지방정치의 현장을 지켜보면서 해본 ‘칭찬’이다.
〈김봉선/ 경향신문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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