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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무릎꿇게 만든 학부모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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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독버섯 댓글 0건 조회 2,327회 작성일 06-06-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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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무릎꿇게 만든 학부모들이여....
[2006-06-04 00:36]

교사를 무릎꿇게 만든 학부모들이여....

 

내 주위에 이른 바 '선생질'을 하는 사람이 여럿 있긴 하지만, 그들을 편들고 싶어서 이러는 건 아니다. 점심 먹고 들어와, 아무 생각 없이 책상에 앉았는데, 무심코 켜져 있는 인터넷에 뜬 뉴스...,'학부모 항의에 선생 무릎 꿇다'......,학부모가 선생한테 항의하는 건 종종 봤어도, 선생이 무릎 꿇는 건 처음 보는 일이라 클릭을 하고 동영상 화면을 눌러 뉴스를 보았다. 1분여의 뉴스를 보고, 참 오랜동안 마음이 착잡했다.


식사시간을 제때 지켜 밥을 먹고, 안 지키면 반성문을 쓰라고 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 일로 인해 집까지 찾아가 항의하고 그 다음날 교무실에서 결국은 울며 무릎 꿇고 사죄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일까? 그 어머니들 나중에 자식이 군대 가서 숨도 안 쉬고 후다닥 밥 먹는다고 하면, 국방부에 소송 제기할 그런 사람들이다. 처음부터 이 일은 교사 한 명 다그쳐서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급식체계의 문제점, 배식시간의 비합리성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결합되어 생긴 문제였다. 그런 여러가지 상황을 따져서 잘잘못을 가려야 한다는 것이, 지금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아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 일로 인한 우리의 학부모들의 행동을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다.


우리나라 엄마들의 치맛바람이야 두 번 말해 뭐하겠냐만, 그 수준이 이제 우리의 상상을 능가하는 정도다. 학부모들이 그 선생에게 하는 말투가, 이미 '~요'는 빼먹은지 오래고, “사표 쓰면 간단하게 해결된다”는 한 사람의 생업까지도 쉽게 무너뜨리는 것을 보면서,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필자가 선생편을 들자는 게 아니다. 이 나라 모든 선생이 예전에 우리가 어린 시절 교육받은 것처럼 모두 존경받아 마땅하고 모두 훌륭한 건 당연히 아니다.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자기 발전에 소홀하고, 대접하기보다 대접받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내 말은, 부모가 그렇게 하는 것을 보고자란 아이들이 과연 성인이 되었을 때 어느 정도의 인성을 갖게 될지 그것이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자기네 엄마가 학교에 와서 떠들썩하게 떠들고 나니 선생님이 엄마 앞에서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고들은 아이들, 그 아이들이 과연 선생님의 말을 얼마나 잘 들을 것인가? 그 아이들,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은커녕 본인들 엄마의 큰 소리 몇 번에 무릎 꿇는 하찮은 존재로 보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우리 엄마 왈, “애들이 자기네 선생 우습게 보는 거, 그거 애들이 버릇없어 그런 거 아니다. 집에서 그네 부모가 “너네 선생” “너네 담임” 이렇게 말하니까 애들이 그거보고 따라하는 거다. 그래놓고 애들이 선생 우습게 알면, 버릇이 있느니 없느니 그러는데, 부모가 선생을 우습게 알아 그렇다.“ 그 땐, 그 말이 그냥, ‘지당하신 말씀’ 정도로 생각했는데, 요즘은 문득 문득 생각날 때가 많다. 성적 팍팍 올려주는 ‘고마운 선생님’들이 있는 학원에서 자기 애 때리면, 아무 말 안 하면서, 물같이 우스운 선생들이 있는 학교에서 자기 애 때리면 당장 쫓아오는 엄마들을 보고, 과연 그 아이들이 ‘얼만큼이나 훌륭해지고, 얼만큼이나 잘난' 사회인이 될지...,극성을 넘어서, 인간으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선까지 무시하는 엄마들, 그녀들에게 말하고 싶다.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된다고 배웠던 고매하신 인격을 가진 선생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들의 아이들을 위해서, 그 아이들의 기본적인 인성교육을 위해서 제발 더 이상은 말아 달라고 말이다...

/발행인 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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