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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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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4월의 시 댓글 0건 조회 1,584회 작성일 17-04-0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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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과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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